시사

부산 장학사, 내부형 교장 공모제 민원으로 극단적 선택

아이맘 2024. 7. 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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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교육청의 한 장학사가 내부형 교장 공모제 관련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교직 경력 24년 차인 A 장학사(48)는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타살 혐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산광역시교육청

A 장학사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 업무를 담당하면서 여러 민원에 시달렸습니다. 내부형 교장 공모제는 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경력 15년 이상이면 공모를 통해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2012년에 도입되어, 학교 구성원의 참여와 협의를 통해 교장을 선발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평교사도 바로 교장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지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교원 사이에서 관심도가 높습니다.

 

이번 사건은 부산의 한 중학교가 내부형 교장 공모제 신청이 거절된 후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중학교는 공모 교장의 임기가 오는 831일 만료되자, 공모제가 계속될 수 있도록 부산교육청에 신청했으나, 자문단과 지정위원회 심의, 교육감 결정 등을 거쳐 미지정 결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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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형 교장 공모제 법제화

이후 본격적인 민원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민신문고에는 29일간 총 36차례에 걸쳐 ‘내부형 공모제 교장 미지정 재검토를 요청한다’는 민원이 접수되었습니다. 학교 관계자들은 부산교육청을 직접 방문하여 미지정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고, A 장학사의 개인 휴대전화에도 수차례 항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러한 민원은 A 장학사에게 큰 부담을 안겼고, 그는 고충을 지인들에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A 장학사는 지난 627일 경남 밀양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A 장학사는 평소 일 처리도 빠르고 동료들과도 원만하게 지내던 우수한 직원이었으며, 2주 뒤 가족 여행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민원의 폭탄과 반복되는 항의 전화로 인해 발생한 비극적 결과였습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무자격 공모제 교장이 정년퇴직을 1년 앞두고 앞날이 창창한 장학사를 몰아붙여 생긴 참담한 사건이다", "민원 공무원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교육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고소·고발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민원과 관련된 공무원들의 고충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산교육청은 내부형 교장 공모제와 관련된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철저히 조사하고, 향후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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